분명히 마지막 블로그 글에서 올해 목표로 매주 1회 이상 글을 쓰겠다고 해놓고는, 결국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. 변명을 하자면 1월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. 아직은 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, 그 이야기는 아마 나중에야 정리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.

 

집도 새로운 곳으로 옮겼고, 공부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시점이다. 그래서 다시 스케줄러를 쓰기로 했다. 겉멋이 한창이던 대학생 때부터 노트는 늘 몰스킨이었다. 돈을 벌기 시작한 뒤에는 왼손잡이임에도 불구하고 만년필에 빠져 늘 들고 다녔다. 전역 후에는 불렛 저널을 알게 되어 그 방식으로 스케줄을 관리했고, 지금 회사로 오면서는 결국 모든 걸 디지털로 옮겨버렸다.

 

짐을 정리하다가 아내가 생일선물로 사줬던 만년필과, 2019년에 한 장 쓰고 그대로 덮어둔 몰스킨 노트가 나왔다.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, 다시 스케줄러로 쓰기로 했다. 지난 한 달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몰아치면서, 목표를 세워놓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때그때 처리만 하던 내 모습부터 바꾸고 싶었다.

 

내가 몰스킨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꽤 근사하게 에이징이 되기 때문이다. 앞으로 약 30주를 함께할 이 스케줄러가 잘 닳아갔으면 좋겠다. 그리고 나도 좀 정신을 차리고, 다시 목표를 향해 차분하게 걸어가면 좋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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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탄탄걸음